환율의 변동요인과 환율변동이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
환율을 변동시키는 요인과 환율이 변동함으로써 국민경제에 어떠한 여향을 미치는 가에 대한 예측과 그에 대한 대비는 국가뿐만 아니라 기업과 개인에게 모두 중요한 사항입니다. 따라서 각 경제주체는 환율을 변동시키는 원인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가지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③ 환율의 변동요인과 환율변동이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
외환시장의 수요와 공급
환율은 기본적으로 외환시장에서 외환에 대한 수요와 공급에 의하여 결정됩니다. 외환에 대한 수요는 외국으로부터 상품과 서비스를 수입하거나 외국의 금융자산을 취득하고자 하는 경우에 발생합니다. 외환의 공급은 우리나라의 상품 및 서비스를 외국에 수출하거나 우리나라의 금융자산을 취득하기 위해 국외로부터 자금이 들어오는 경우에 발생합니다. 따라서 환율의 움직임은 상품의 수출입뿐만 아니라 서비스거래, 소득의 수입·지급, 이전 거래, 자본의 이동 등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상품과 서비스의 수출이 수입보다 많아 경상수지가 흑자를 나타내거나 금융계정에서 유입이 유출보다 많으면 외환 시장에서 외환의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게 됩니다. 그 결과 원화에 비해 외화의 가치가 떨어져 환율이 하락합니다. 반면에 경상수지 적자가 발생하거나 금융계정에서 유출이 유입보다 많아지면 외환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여 외화의 가치가 높아지고 환율은 상승합니다.
환율은 이러한 외환의 수요와 공급 외에 단기적으로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기대, 주변국 환율의 변동,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 각종 뉴스 등의 영향도 받습니다. 또한, 중장기적으로는 내외금리차, 물가 수준, 생산성 등의 영향도 받습니다.
단기 변동요인
시장참가자들의 환율에 대한 기대가 변하게 되면 자기실현적 거래에 의해 환율이 움직일 수 있습니다. 가령, 대부분의 시장참가자가 환율상승을 예상할 경우 환율이 오르기 전에 미리 외환을 매입하려는 유인이 커지는 것입니다.
주변국 환율의 변동 또한 환율에 많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중국 경제의 부진으로 중국 위안화가 절하될 경우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많아지면 서 원화도 약세를 보일 수 있는 것입니다.
각종 뉴스도 환율에 영향을 줍니다. 일례로 2018년 3월 7일 대북특사단의 방북 뉴스로 북 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됨에 따라 당일 원/달러 환율이 크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반대로 2023년 2월 6일에는 시장예상을 크게 상회한 미국 고용지표 발표 후 미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가 강화됨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크게 상승한 바 있습니다.
중장기 변동요인
내외금리차의 확대는 자국통화의 가치를 상승시키는 요인입니다. 예를 들어 다른 조건들이 일정한 상황에서 국내금리만 상승할 경우 국내 채권 등의 수익률이 외국에 비해 높아짐으로써 자금이 국내로 유입되고 원화가치는 상승하는 것입니다.
한 국가의 물가 수준이 다른 국가보다 높아질 경우 자국통화의 구매력이 떨어지게 되어 자국통화의 가치가 낮아 질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 3,000만 원으로 살 수 있는 자동차를 일본에서는 300 만 엔으로 살 수 있다면 원화의 단위당 구 매력은 일본 엔화의 1/10에 해당되고 이 구매력으로 평가한 환율은 100엔당 1,000 원이 된다. 그런데 우리나라 물가만 상승하여 자동차 가격이 3,600만 원으로 오른 다면 원화의 구매력은 일본 엔화의 1/12로 떨어지게 되므로 원화는 일본 엔화에 대해 절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 국가의 생산성이 다른 국가보다 더 빠른 속도로 높아질 경우 자국통화의 가치는 높아집니다. 생산성이 높으면 재화 생산에 필요한 비용이 절감되어 더 싼값에 재화를 공급할 수 있게 되고 그 결과 자국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대됨으로써 자국통화의 가치가 상승합니다.
환율변동이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
환율은 내외금리차, 국내물가, 생산성 등 국민경제 여건에 따라 변동합니다. 이러한 환율의 변동은 국민경제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달러로 표시한 수출상품의 가격이 올라 경쟁국 제품보다 비싸지므로 외국으로부터의 수출 주문량이 줄어들게 됩니다. 수출이 줄면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실업자가 늘어나는 등 고용사정도 어려워집니다.
원/달러 환율 하락이 부정적 효과만 가져오는 것은 아닙니다. 환율이 내려가면 외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원재료나 중간재의 가격이 떨어져 상품의 생산비용을 감소시킴으로써 국내물가가 안정됩니다. 또한 국외에서 자금을 차입한 국내기업의 원리금 상환부담이 줄어드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달러로 표시한 국내상품가격이 하락함으로써 수출이 늘어나고 수입은 줄어들어 경상수지의 개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수출증가로 경제성장이 촉진되면서 일자리도 더 많이 생겨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원자재 및 부품의 해외의존도가 높은 나라의 경우 높은 가격을 주고서라도 이를 수입할 수밖에 없어 수입의 감소가 제한적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한 환율상승으로 수입원자재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국내물가가 올라가며, 외화부채가 있는 기업들의 원리금 상환부담이 가중되는 부작용도 발생하게 됩니다. 이와 같이 환율변동은 경제 여러 분야에 서로 상반되는 영향을 미치므로 환율의 기초경제여건을 반영하여 가급적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구분 | 환율하락(=원화가치 상승) | 환율상승(=원화가치 하락) |
수출 | 수출상품가격 상승(수출 감소) | 수출상품가격 하락(수출 증가) |
수입 | 수입상품가격 하락(수입 증가) | 수입상품가격 상승(수입 감소) |
국내물가 | 수입원자재가격 하락(물가안정) | 수입원자재가격 상승(물가상승) |
외화부채보유기업 | 원화환산액 감소 (원리금상환부담 경감) | 원화환산액 증가 (원리금상환부담 증가) |
우리나라의 환율 변동성
환율이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결정되도록 하는 자유변동환율제도 하에서는 환율의 수준보다 그 움직임의 정도를 나타내는 ‘변동성(volatility)’이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만일 환율 변동성이 지나치게 확대될 경우에는 경제주체들의 의사결정 등에 많은 혼란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과거와 달리 현재의 원화의 변동성이 선진국 통화의 변동성과 동조화된 것은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의 대외건전성이 강화되고 대외신인도가 개선되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자본시장 개방도가 크게 높아져 선진국 수준에 이른 점도 그 배경으로 들 수 있습니다.
관련포스팅
'경제, 금융 > 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험한 채권의 숨겨진 이자율 차이 리스크 프리미엄 (0) | 2024.06.22 |
---|---|
주식 투자자라면 알아야 할 핵심 지표, 글로벌 주가지수와 변동성 지수 (0) | 2024.06.22 |
SOFR와 FFR, 꼭 알아야 할 단기금리지표 (0) | 2024.06.22 |
물가상승의 숨겨진 신호, 국제원자재가격 지수 (0) | 2024.06.21 |
환율제도의 종류와 국가별 환율제도 (0) | 2024.06.19 |
환율의 정의와 표시방법 그리고 환율의 종류 (0) | 2024.06.19 |
교역조건지수, 순상품교역조건지수, 소득교역조건지수의 개념과 활용 (0) | 2024.06.19 |
무역지수의 개념과 종류 그리고 산출예시 (0) | 2024.06.1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