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금융/경제

경제지표의 이해_경상금액과 실질금액 그리고 물가

인포시커 2024. 1. 15.

경제지표의 이해_경상금액과 실질금액 그리고 물가

 경상 및 실질데이터는 물가의 역할이 중요한 개념이며, 특히 최근과 같이 인플레이션의 위협이 있는 상황에서 두 개념 간의 관계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실제 분석에 있어서도 이 지표들을 구별하여 사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따라서 이번 자료에서 는 경상 및 실질 데이터의 구별과 실제 분석에서 주의해야 할 사항들과 이들 개념이 어떻게 적용되며 어떠한 의미를 갖고 있는지를 다루겠습니다.

 

1.     경제지표의 이해_경제지표의 범주

2.     경제지표의 이해_증가율 데이터 해석

3.     경상금액과 실질금액 그리고 물가

4.    경제지표의 이해_지수 작성법과 주요 지수

5.    경제지표의 이해_주요 실사 지수 작성 법

6.    경제지표의 이해_ 경제 분석에 자주 이용되는 통계

 

경상 금액과 실질금액 그리고 물가

 경상데이터(current data)는 명목데이터 (nominal data)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물가 수준이 반영된 금액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반면 실질 데이터(constant data)는 물가 요인이 제거된 수치입니다. , 경상데이터는 물가(p)와 수량(Q)을 곱한 금액으로 표현할 수 있으며 실질데이터는 수량(Q)만을 나타낸 것입니다.

  • 경상 데이터(N)= 물가(P)* 수량(Q)
  • 실질 데이터(R) = 경상 데이터(N)/ 물가(P)= 수량(Q)

 우리가 주로 일반적으로 경제분석에서 사용하는 데이터의 형태는 실질 데이터입니다. 그렇다면 왜 굳이 경제 변수를 이렇게 실질과 경상으로 나누어 구별을 하는 것일까? 그것은 물가 변동에 의해서 실질적인 경제활동이 왜곡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물가 변동 폭이 클 경우 경상금액을 통해서는 경제 활동의 모습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게 됩니다.

 

 예를 들어 한 회사의 A라는 제품의 매출이 22년에는 1000원이던 것이 23년에는 1100 원으로 상승한 경우를 살펴보겠습니다. 2022년의 매출 내역은 개당 10원인 제품을 100개를 판 것이고, 2023년의 매출은 결과적으로 10% 상승한 것인데, 두 가지 경우로 나누어 해석할 수 있습니다. Case1의 경우 판매 수량은 고정되어 있지만, 판매 가격만이 상승하여 매출이 늘어난 경우이고, 두 번째 경우는 판매가격은 현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지만, 실제로 판매 수량이 10% 상승한 경우입니다.

 

 이처럼 개별 기업으로서는 판매량이 정체되었더라도 가격이 상승한다면, 전체 매출은 일정하게 되므로 가격 요인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경제 전체로서는 물가 상승 내지는 하락 효과를 제거한 순수한 경제활동의 움직임을 측정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실질 데이터를 주로 사용합니다. 왜냐하면 물가에 의한 착시 현상을 피하기 위해 경제 데이터들은 물가 요인을 제거하고 실질 변수의 변화에 주목하기 위해서입니다. , 물가에 의해 영향받지 않은 순수경제 활동인 것입니다.

 

실제 분석에서 경상 및 실질 변수의 사용

 아래 표는 경상 및 실질 변수 각각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경제변수들을 분류한 것입니다. 기업 재무제표 및 가계부문의 각 항목은 경상금액으로 표시됩니다. 대표적으로 시중의 통화량 및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이 있습니다. 이 밖에도 재정 및 경상수지, 외채 수준은 경상금액으로만 쓰이게 되는 데이터입니다.

경상가격으로 표시되는 데이터 실질가격 변수
매출 및 순이익과 같은 기업 재무 데이터
임금, 가계신용, 가계지출
주택판매액, 건설수주액
통화량, 주식시장 시가 총액
수출입, 경상수지
재정수지, 외채
명목 금리, 명목 환율
실질GDP 및 각 항목
산업생산, 재고 및 출하 지수
실질금리 및 실질 환율

 

 경상데이터와 실질데이터의 구분이 확실하게 요구되는 때는 비율 데이터를 작성할 때입니다. 가장 우리가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경우가 한 국가의 경상 수지 및 재정수지가 전체 GDP 대비 몇 %를 차지하고 있는가를 알고 싶을 때입니다. 이런 분석은 각 국가별 경제규모가 다르기 때문에 재정수지 및 경상수지 크기를 객관적으로 비교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각 국가의 재정수지 및 경상수지를 경제규모인 GDP로 나누어 국가별 재정수지 및 경상수지를 비교합니다. 이러한 분석에서는 실질 GDP로 나누었을 경우 그 국가의 물가 상승 요인에 따라 이 비율이 과소 혹은 과대 계산 될 수 있기 때문에, 분자에 쓰이는 재정수지 및 경상수지가 경상금액이므로 분모인 GDP에서도 경상금액을 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분모, 분자에 경상 금액을 모두 쓸 경우 전체 경제의 물가 요인은 제거되어 실질적인 경제규모 대비 재정(경상) 수지의 규모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광범위하게 쓰이는 비율 변수는 경제규모 대비 주식시장의 시가총액, 저축률, 투자율, 소비성향 등이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비율지표를 작성할 때 주의사항

  • 다른 통화단위의 지표를 사용할 때 통화를 일치시켜야 합니다. 예를 들어 경상수지 금액은 주로 $로 표시되는 반면 경제규모를 감안하기 위 해 사용되는 GDP는 주로 자국 통화 표시, 한국의 경우 원화로 표시됩니다. 따라서 GDP 대비 경상수지 크기를 측정할 때 분모 분자의 통화 기준은 반드시 통일시켜야 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한 국가의 통화 가치 변화에 따라 지표가 크게 달라질 수 있게 됩니다
  • 계절성 있는 데이터를 사용할 경우입니다. 분모 분자에 계절성이 제거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두 지표 모두 계절조정 된 데이터가 없다면 계절성이 없는 연간데이터를 사용하면 됩니다. 만약 반드시 월별 혹은 분기 데이터를 사용해야 하는데 계절조정 된 데이터가 없다면, 분모 분자의 계절성이 동일하다는 가정하에서 사용하는 수 밖에는 없지만, 이는 별로 바람직한 방법은 아닙니다.
사용 가능 사용 불가능
경상 / 경상
실질 / 실질
경상 / 실질
실질 / 경상
경상/실질 원화표시 금액 / 원화표기 GDP
경상/실질 원화표시 지수 / 원화표시 지수
경상/실질 달러표시 지수 / 달러표기 지수
달러표시 수출 / 원화 표시 GDP
원화표시 물가지수 / 달러표시 수출단가
계절조정 계열 / 계절조정 계열
연간 원 계열 / 연간 원 계열
계절조정 계열 / 계절성 있는 원 계열

 

중요한 실질 및 명목 변수의 예

 경제변수들을 분석하는 데 있어서 실질 및 경상 변수의 구별이 중요함을 설명했습니다. 이 중에서도 특히 몇몇 변수에 대한 실질 및 경상 변수의 구별은 자본시장에 보다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금리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접하는 금리는 명목금리입니다. 실질 금리는 명목 금리에 포함된 물가 요인을 제거한 이후 실질적으로 자금조달 시 지불해야 하는 금리 수준을 나타냅니다. 역으로 말하면 명목금리는 실질적인 자금조달 비용에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통화가치 하락 분을 보존하기 위해 물가 상승률을 고려한 금리 수준인 것입니다. 실질금리의 의미가 중요해지는 시기는물가 수준이 매우 높은 상황에 있거나명목금리가 낮은 때, ③ 물가 수준이 매우 낮은 상황에 있을 때입니다.

미국의 물가와 명목 및 실질금리

 

 70년대 중 후반 두 차례에 걸친 오일 쇼크로 인해 물가 상승률이 급등했습니다. 당시에는높은 물가 수준으로 인해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영역에 진입하게 되었습니다. 이 경우에는 돈을 빌릴 때 대가를 지불하는 대신 오히려 돈을 받는 효과가 있게 됩니다. 두 번째로 실질금리가 또 마이너스 영역에 진입하는 시기는물가 상승률에 비해 명목금리가 더 낮은 경우입니다. 이는 경기부진으로 인해 명목금리 수준 자체가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에도 역시 자금조달에 대한 비용부담이 전혀 없어 가계나 기업부문이 돈을 적극적으로 빌리는 여건이 마련된 상황입니다. 2000년 이후 미국은 실물 경기 부진으로 인해 금리 수준은 계속 낮았습니다. 이로 인해 물가 수준은 안정적으로 움직였지만, 명목금리 하락속도가 더 빨라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영역으로 진입하게 된 것입니다. 앞의 두 경우는 명목금리가 항상 실질금리보다 높은 상황입니다. 그러나 이와 달리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금리가 오히려 명목 금리보다 더 높은 경우도 있습니다.

마이너스 물가로 인해 실질금리가 명목금리보다 큰 현상이 나타난 일본

 

 일본은 97~98년 동안 아시아 통화 위기에 따른 통화 가치 급락과 높은 물가의 영향으로 실질금리는 마이너스를 기록했었습니다. 그러나 99년 이후로 일본의 실질금리는 명목 금리보다 높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여 발생한 현상입니다. 따라서 이처럼 실질금리가 명목금리를 상회하는 경우에는 실질적으로 느끼는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지게 됩니다. 따라서 표면적으로 금리 수준은 낮다고 할 수 있지만, 물가 하락 분까지 감안하게 되면 실질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금리 수준은 낮지 않은 것입니다. 정부가 부진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명목 금리는 계속 낮추었지만 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디플레이션 상황에서는 실질적 금리 부담이 높아 소비 및 투자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결국 명목금리는 계속 낮아지지만 경기부양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유동성 함정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일본이 초 저금리 수준에서도 경기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경기 부양 시에는 명목금리와 함께 실질금리 수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것입니다.

 

 금리 이외에 이러한 경상 및 실질의 개념이 적용될 수 있는 변수는 환율입니다. 환율이 두 국가 간 화폐가치의 비율임을 생각했을 때 각 국가의 화폐가치에 영향을 주는 여러 변수(성장, 대외신인도, 외환보유액, 무역수지, 정치적 리스크 등)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물가입니다. 실질 환율의 개념은 명목 환율에 [(1+외국물가 상 승률) /(1+국내물가 상승률)]을 곱해주어 인플레이션의 차이를 고려하여 계산하는 것입니다.

 

디플레이션 및 인플레이션 시기의 실질 및 경상금액

 경상 및 실질 변수를 사용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물가입니다. 특히 인플레이션 혹은 디플레이션 현상이 두드러진 시기에는 물가의 역할과 경상 및 실질 개념이 더욱 중요한 변수가 됩니다. 미국과 일본의 경상 및 실질 GDP 금액 및 GDP 디플레이터의 추이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미국의 경상 및 실질 GDP와 디플레이터
일본의 경상 및 실질 GDP와 디플레이터

 

 GDP 디플레이터는 경상 GDP를 실질 GDP로 나누면 얻어지는데 소비자 물가가 일정한 정해진 품목의 물가 수준을 측정하는 반면, 디플레이터는 경제전반적인 물가 수준을 나타내어 보다 광의의 개념의 물가지표입니다. 두 국가의 디플레이터를 보면 미국의 경우 물가 수준이 계속 높아지는 반면, 일본은 90년대 중반부터 물가 수준이 하락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같은 물가 수준의 차이로 인해 두 국가 간의 실질 및 경상금액 추이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상 GDP는 물가 기준연도인 95(95년도에 물가 수준이 100) 이후에는 실질 GDP보다 높게 나타나는 반면 일본의 경우 경상 GDP가 오히려 실질 GDP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 실질적인 경기 활동에 물가를 반영했을 경우 오히려 경제활동 규모가 축소된 것입니다. 이처럼 낮은 물가가 걱정스러운 이유는 물가 수준을 반영하는 기업이익에 부정적 영향이 미치기 때문입니다. , 일본의 경상 및 실질 GDP의 예에서 보는 바와 같이 실질 가격으로 측정되는 판매 수량은 늘어날 수 있지만, 판매가격이 하락할 경우 전체 매출 및 이익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미국의 상품에 대한 생산자 물가와 기업이익의 수준 및 증가율의 추이를 함께 나타낸 것입니다.

상품가격과 기업 이익 수준 추이
이익변화 추이와 상품물가 상승률

 

 주요 상품가격은 기업이익과 동일한 추이를 보이고 있어 물가 수준이 기업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미국의 중앙은행과 투자자들이 물가 동향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실질 경제 성장률 및 물가와의 관계가 기업이익을 어떻게 결정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실질 경제성장률과 생산자 물가로 설명하는 기업이익
기업이익에 영향을 주는 생산자 물가 상승률

 

 일반적으로 경제성장률과 기업이익 간의 양(+)의 상관관계가 유지되는데 몇몇 시기에서는 이러한 관계가 형성되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먼저 90년대 후반 97~98년의 경우를 보면 성장률은 높은 수준에 서 유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이익은 급락했습니다. 이는 당시 물가 수준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90년대 초반에는 실질성장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기업이익은 높은 물가수준(마진)으로 인해 견조한 모습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2000년 이후에는 실질적인 경제성장률이 빠르게 둔화하는 동시에 물가 수준도 급락하여 기업이익이 크게 둔화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즉, 물가 수준이 안정적인 플러스를 기록하는 시기에는 기업이익은 경제성장 추이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디플레이션 및 인플레이션의 시기에는 기업이익이 실제 성장과 차이를 보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의 인플레이션 및 디플레이션의 압력이 남아있는 동안에는 이러한 실질 및 경상 데이터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고 경제상황을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관련포스팅

댓글

💲 추천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