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생성과 내생성 통화공급이론의 개념과 차이점

외생성과 내생성 통화공급이론의 개념과 차이점

 일반적으로 통화공급이론은 통화공급의 외생성(exogeneity) 또는 내생성(endogeneity)의 견해에 따라 크게 통화승수이론, 금융기관의 통화창출이론 등으로 구분됩니다. 외생성과 내생성은 무엇이고, 그 차이점은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외생적 통화공급이론

 외생적 통화공급이론은 중앙은행의 본원통화 공급량이 통화량을 결정하고 통화량은 금리, 경제성장률 등 경제변수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론이며, 대표적으로 통화승수이론이 있습니다. 통화승수이론은 중앙은행이 우선 본원통화를 공급하면 은행으로부터 통화승수과정을 거쳐 통화가 확대, 창출된다는 이론입니다. 통화승수이론은 중앙은행이 본원통화 공급, 지급준비율 조정 등을 통해 경제 전체의 통화량을 통제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내생적 통화공급이론

 내생적 통화공급이론은 금리, 실물경기 등 경제변수에 따라 통화량이 내생적으로 결정 된다는 이론입니다. 중앙은행이 본원통화 공급 및 통화승수를 통해 통화량을 전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는 통화공급의 외생성 이론과 달리, 내생적 통화공급 이론에 따르면 불안정한 통화의 유통속도, 금융혁신에 따른 민간의 화폐수요 행태의 변화 및 국경을 넘나드는 빈번한 자금유출입 등으로 중앙은행이 통화 공급량을 전적으로 통제하기는 어렵다고 보는 이론입니다. 따라서, 내생적 통화공급이론은 민간(개인, 기업 등)의 통화수요(대출 등)에 따라 은행이 대출을 실행하고 이에 상응하는 예금이 생성되면서 통화량이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은행의 지급준비금 수요가 늘어나게 되면 중앙은행은 은행의 수요에 맞추어 지급준비금을 충분히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통화공급이론의 변화과정

 역사적으로 과거 통화공급의 외생성이 강한 것으로 여겨졌던 시기에는 주요국의 통화정책으로 통화량목표제가 채택되었으나. 금융혁신 등에 따라 통화 공급의 내생적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점차 중앙은행의 통화정책도 정책금리를 운용수단으로 하는 물가안정목표제로 이행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통화량 중시 기간에는 본원통화 증가가 은행대출 증가 또는 통화량 증가로 이어지고 은행대출 증가로 나타나는 인과관계를 보였으나, 외환위기 이후 금리 중시 기간에는 은행대출 증가로 인해 통화량이 증가하는 인과관계를 보이고 있어 내생적 통화공급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