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지수의 이해_물가지수의 활용
물가의 개념과 물가지수에 대한 설명 그리고 물가지수의 작성방법과 작성하는데에 따른 품질조정까지 살펴보았습니다. 위 개념들을 이해했다면 이제 물가지수를 그럼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해서도 궁금할 수 있습니다. 각 국의 통계기관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여서 작성하고 모든 경제주체가 물가지수에 대해서 촉각을 세우고 관심 있게 들여다 보는 이유는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서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물가지수가 각 경제주체에게 중요한 이유는 크게 아래의 3가지의 활용방법 때문입니다. 화폐가치의 비교, 명목금액의 실질화 그리고 경기판단의 지표로써 활용되기 때문입니다.
④ 물가지수의 이해_물가지수의 품질조정 의의, 방법 그리고 한계
⑤ 물가지수의 이해_물가지수의 활용
화폐가치 비교
물가지수를 이용하면 일정 기간 동안의 생계비 또는 화폐가치의 변화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물가와 화폐가치(생계비)는 역의 관계에 있는데, 물가가 오르면 이전과 동일한 양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입하는데 더 많은 돈(생계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종종 과거와 현재의 인기 운동선수들 가운데 누구의 연봉이 더 높은지 비교하고 싶어 하는데 물가지수를 이용하면 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각 시점에서의 소득을 알면 두 기간의 물가변동을 고려해 각 소득의 화폐가치를 계산하여 비교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프로야구 선수였던 최동원의 연봉이 1990년에 3억 원이었고 양현종의 연봉이 2020년에 23억 원이라면 물가 수준을 반영했을 때 누가 더 높은 연봉을 받은 것인지를 소비자물가지수를 이용하여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가 1990년 38.480에 서 2020년 100으로 상승하였으므로 2020년의 물가 수준 또는 생계비는 1990년에 비해 2.599 배(=100/38.480) 높아졌습니다. 따라서 그 동안의 물가 상승을 고려하면 1990년도 최동원 선수의 연봉 3억 원은 2020년도에 약 7.8억 원(=3억 원×2.599)의 가치에 해당하므로 물가 수준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양현종 선수의 연봉이 최동원 선수의 연봉보다 더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양현종 선수의 2020년도 연봉 23억 원을 1990년도 가치로 환산하면 약 8.9억 원 (=23억 원/2.599)에 해당하여 최동원 선수의 당시 연봉인 3억 원보다 높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명목금액의 실질화
물가지수는 명목금액으로부터 물가요인을 제거하여 실질화하는데 이용됩니다. 단순화를 위해 국민들은 자동차만을 소비하며 지난해 10조 원이었던 자동차 구입 금액이 올해에는 11조 원으로 10% 증가하였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국민들이 더 큰 만족을 얻기 위해서는 자동차의 소비량이 더 많아지거나 소비량에는 변함이 없더라도 자동차의 품질이 향상되어야 하는데, 순전히 제품가격만 상승하는 경우, 즉 인플레이션 발생 시에도 소비지출액이 증가합니다. 따라서 국민들의 생활 수준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우리들에게 익숙한 개념인 명목금액이 아닌 새로운 개념, 즉 실질금액이 필요한 것입니다. 앞의 예시에서 10% 증가한 소비지출액은 명목(경상)가격 기준의 금액이며 이를 물가지수로 나눈 것을 실질(불변)가격이라고 합니다. 또한 이처럼 명목금액에서 물가요인을 제거하여 실질화하는데 이용하는 물가지수를 가리켜 디플레이터(deflator)라고 합니다. 실제로 소비지출액이 10조원에서 11조원으로 10% 증가한 경우라도 물가가 동일하게 10% 상승하면 실질금액(10조원=(11조원/110)×100)에는 변화가 없음을 아래의 실질금액 산출공식 에서 확인할 수 있지만 물가지수가 3%만 상승한 경우라면 소비지출액 증가분 10% 가 운데 나머지 7%는 자동차에 대한 소비량이 증가하였거나 더 좋은 품질의 자동차를 소비한 결과이므로 실질소비는 7% 증가하며 따라서 가계의 생활 수준도 그만큼 높아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경기판단의 지표
각 경제주체들은 물가지수를 통해 경기변동에 대해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습니다. 물가는 다른 여건이 동일할 때 총수요가 증가하는 경기 상승기에는 오름세가 커지고 총수요가 줄어드는 경기 하강기에는 상승세가 둔화되는 속성이 있습니다. 다만, 석유파동과 같은 공급충격이 발생했을 때에는 총수요 여건과 관계없이 물가가 큰 폭으로 변동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경기상황 판단을 위해서는 물가뿐만 아니라 다른 경제지표들도 반드시 함께 살펴봐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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