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소득통계의 다양한 경제분석지표
국민소득통계(national income statistics)에서 경제성장률, 1인당 GNI, 저축률, 투자율 등과 같은 개념이 자주 등장합니다. 이와 같은 개념들은 국민소득통계에서 얻을 수 있는 경제지표의 일부분입니다. 국민소득통계를 잘 활용한다면 한 나라의 경제력이나 국민들의 생활 수준을 가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거시경제상황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은 일반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경제지표의 개념들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① 국민소득통계 국내총생산(GDP)의 개념, 측정 방법과 한계
④ 국민소득통계 국민소득 주요지표(GNI, NNI, NI, NDI, GNDI, PPI, PDI, PADI)
⑤ 국민소득통계의 다양한 경제분석지표
경제성장률
경제성장률은 국가 경제가 얼마나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지 또는 전반적인 경제활동 상황을 보여줍니다. 일반적으로 경제성장률은 물가요인을 제거한 실질GDP의 증가율을 의미하며, GDP가 연간 및 분기 단위로 측정되고 있기 때문에 경제성장률도 연간 또는 분기로 계산되고 있습니다. 분기마다 측정되는 분기 GDP는 경제활동이 계절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계절적 요인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분기 GDP의 경우 계절성이 있는 원계열 GDP와 계절성을 제거한 계절 조정 GDP를 함께 작성하여 발표하고 있습니다. 성장률은 계절조정 GDP의 경우 전기대비로, 원계열의 경우 전년동기대비로 각각 계산하여 발표하고 있습니다. 연간 혹은 분기 GDP성장률은 다음과 같이 계산됩니다.
- t기 GDP 성장률 (%) = {(실질GDPt - 실질GDPt-i) / 실질GDPt-i} × 100
- t = 성장률을 구하려는 연도 또는 분기
- i = 연간자료를 사용하는 경우 1,전년은 t-1, 분기자료를 사용하는 경우 전기대비 성장률은 i=1,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은 i=4
경제활동 부문과 지출 항목별로도 연간 또는 분기 성과를 파악할 수 있도록 성장률(증가율)을 계산하여 발표하고 있습니다. 위 식에서 GDP 대신 제조업, 서비스업 등의 실질 부가가치를 넣으면 경제활동 부문별 성장률이 계산됩니다. 또한 민간소비, 고정투자 등의 실질 지출액을 사용하 면 지출 항목별 증가율이 구해집니다. 이렇게 증가율 데이터를 구하거나 경제지표 분석에 사용하는 이유는 아래 링크에서 자세히 설명하였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전년동기비 및 전기비 성장률
과거에는 분기별 경제흐름을 파악할 때 원계열 분기 GDP의 전년동기비 성장률을 주로 사용하였습니다. 원 계열 전년동기비 성장률은 매년 반복되는 계절성을 쉽게 제거하고, 1년 간의 변화를 파악할 수 있어서 유용하지만, 계절패턴의 변화, 명절 및 공휴일에 따른 조업일수의 차이를 제거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습니다. 또한 비교 시점이 1년 전이므로 경기의 기조적 흐름을 더디게 판단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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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통계적 기법을 이용하여 계절조정계열 분기 GDP의 전기비 성장률은 경기 전환점을 보다 신속하게 포착하는 데 유용합니다. 분기 GDP를 간단한 수치로 나타낸 아래 그림을 통해 살펴보면 전기비는 경기가 회복되는 시점(⑤)에서 성장률이 양(+)의 부호로 전환되어 경기 전환을 포착하는 반면, 전년동기비는 이보다 2분기 늦은 시점(⑦)에서 성장률이 양(+)의 부호로 전환되어 경기 전환 포착 시기가 지연됨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우리나라를 포함한 대부분의 나라에서 분기 GDP성장률은 계절조정 통계의 전기비 성장률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성장기여도
경제성장에 경제활동 부문과 지출 부문이 어디에 얼마나 기여했는가는 부문별 GDP 성장 기여도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조업 부문의 연간 GDP 성장기여도는 다음과 같이 구 하며 이렇게 구한 부문별 성장기여도를 모두 합하면 GDP 성장률이 됩니다.
제조업의 연간 GDP 성장기여도 (%p) = 연간 제조업 성장률(%) × 전년도 제조업 명목 부가가치 / 전년도 명목GDP |
1인당 GNI
국민총소득(GNI)은 한 나라의 경제규모를 파악하는 데 유용하지만 국민들의 평균적인 생활 수준을 알아보는 데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국민들의 평균적인 생활 수준을 알아보기 위하여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1인당 GNI이고, 명목GNI를 총 인구로 나눈 것입니다. 또한 국제 비교를 위해 보통 시장환율로 환산하여 미달러($)화로 표시하고 있습니다. 아래의 그림처럼 우리나라의 경제규모는 싱가포르의 4 ∼5배 가까이 되지만 인구 영향을 배제한 1인당 GNI는 싱가포르의 50% 수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가 전체적인 경제력에 있어서는 싱가포르보다 우세하지만 국민들의 평균적인 생활 수준은 싱가포르가 우리보다 높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시장환율 환산 1인당 GNI
시장환율로 환산한 1인당 GNI는 국민의 생활이나 후생 수준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시장환율은 통화의 구매력과 관계가 없는 금융 및 자본거래에 크게 영향을 받고, 국가 간에 교역이 이루어지지 않는 비교역재의 상대가격도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 국민들이 2년 연속 1인당 3,000만 원을 벌었는데 대미달러 시장환율이 1,500원에서 1,000원으로 하락했다면 달러화표시 1인당 GNI는 2만 달러에서 3만 달러로 증가합니다. 국내에서의 구매력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는데도 동일한 소득으로 외국에 나가서는 더 많은 재화와 서비스를 구입하게 되어 달러표시로는 소득이 크게 늘어난 것입니다. 즉, 시장 환율로 환산한 1인당 소득은 실질구매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구매력평가(PPP) 환율 환산 1인당 GNI
시장환율 환산 1인당GBI에서 나타나는 문제는 각국의 상대물가 수준을 감안한 구매력평가(PPP: Purchasing Power Parity) 환율로 1인당 소득을 환산하여 해결할 수 있습니다. PPP환율은 통상 미국 달러화를 기준으로 각국의 화폐가 어느 정도의 구매력을 가지고 있는 가로 평가됩니다. 예를 들자면 미국에서 10달러를 주고 살 수 있는 상품을 우리나라 시장에서는 10,000원으로 살 수 있다면 PPP환 율은 1달러에 1,000원인 것입니다. PPP환율은 국가 간 화폐의 교환비율이기 보다는 자국 화폐의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것으로서 실질구매력을 기준으로 경제규모나 소득 수준을 평가하는 데 사용됩니다. PPP환율로 환산한 나라별 국민소득은 UN, OECD, 세계은행(World Bank) 등에서 작성·발표되고 있습니다. 2023년 발표된 세계은행의 세계개발지표(WDI: World Development Indicators)에 의하면 2022년 중 PPP환율에 의한 우리나라의 1인당 GNI는 50,730달러로 시장환율에 의한 1인당 GNI(35,990달러) 보다 약 1.4배 많은 수준입니다. 이는 우리나라 국민소득의 실질구매력이 시장환율을 적용할 때보다 각국의 상대물가 수준을 감안할 때 더 커진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1인당 PGDI
1인당 GNI가 명목GNI를 한 나라의 인구로 나누어 구하는 것처럼 1인당 PGDI는 명목 PGDI를 한 나라의 인구로 나누어 구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 Personal Gross Disposable Income)은 우리나라 전체 가계(가계에 봉사하는 비영리단체 포함)가 소비나 저축으로 처분할 수 있는 소득으로서 제한적이나마 가계의 구매력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국제비교를 위하여 시장환율로 환산하여 미달러($)화 기준으로도 표시하고 있습니다. 1인당 GNI(국민총소득)에는 가계뿐 아니라 기업과 정부에게 분배된 소득도 포함되어 있는 반면, 1인당 PGDI는 가계에게 분배된 소득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국민 개개인이 체감하는 소득 수준에 보다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생산활동을 통해 창출된 소득이 가계에 더 많이 분배될수록 1인당 GNI와 1인당 PGDI 간의 격차는 줄어듭니다.
경제구조
- 생산구조란 각 경제활동 부문이 만들어 낸 부가가치가 총부가가치(GVA: Gross Value Added)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말합니다. 경제활동 부문은 농림어업, 광업, 제조업, 전기·가스 및 수도사업, 건설업,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운수업, 금융 및 보험업, 부동산 및 임대업, 정보통신업, 사업서비스업, 공공행정 및 국방, 교육서비스업,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이용의 편의를 위해 농림어업, 광공업, 전기·가스 및 수도사업, 건설업, 서비스업의 5개 부문으로 통합하여 분류하기도 합니다.
- 지출구조는 소비, 투자, 수출 및 수입 등 지출 측 면에서도 측정될 수 있는 경제구조의 비중을 말합니다.
저축률과 투자율
한 나라 전체 국민이 소비하거나 저축할 수 있는 소득을 국민총처분가능소득(GNDI)이라 하고 국민총소득(GNI)에 국외순수취경상이전을 더한 것입니다. 소비와 저축을 국민총처분가능소득으로 나눈 값을 각각 평균소비성향과 평균저축성향이라 하며 백분율로 나타낸 값을 소비율과 총저축률이라고 합니다.
- 총저축률은 가계(가계에 봉사하는 비영리단체 포함), 기업, 정부 등 부문별로 나누어지며, 가계 총저축률은 가계 총저축액을 국민총처분가능소득으로 나눈 것입니다.
- 가계 순 저축률은 가계 순저축액(총저축액-고정자본소모)을 가계의 조정처분가능소득(PADI)과 연금기금의 가계순지분 증감액을 더한 금액으로 나누어 계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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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되는 투자(총자본형성)는 고정투자(총고정자본형성)와 재고투자(재고증감)로 나눠집니다.
- 고정투자는 기업이 생산을 늘리기 위해 새로이 기계, 공장 등 생산시설을 확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고정투자는 자동차, 기계와 같이 생산에 필요한 장비뿐만 아니라 아파트 같은 주거용 건물 그리고 상가, 호텔 등 비주거용 건물 그리고 도로, 항만과 같은 사회간접자본시설물과 장기간에 걸쳐 생산과정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연구개발(R&D)과 컴퓨터 소프트웨어와 같은 지식재산생산물도 고정투자에 포함됩니다.
- 재고투자란 일정 기간 동안 국내에서 생산되거나 외국에서 수입된 상품이 소비나 총고정 자본형성 또는 수출로 처분되지 않고 창고에 쌓이는 부분을 의미합니다. 국민소득통계에서 말하는 재고투자는 창고에 쌓여 있는 재고의 총액이 아니라 일정 기간 동안에 발생한 증감액만을 의미합니다. 만약 2020년 말 현재 재고총액이 2조 원이었는데 2021년 말에는 1조 5천억 원이 되었다면 2021년 중 재고투자는 마이너스 5천억 원이 되는 것입니다.
투자를 위한 자금은 대부분 국민저축에 의하여 조달되는데 국민저축은 국내총투자보다 크 거나 작을 수 있습니다. 국내총투자에 사용되고 남은 국민저축은 외국에 투자로 사용되며 이를 국외투자라고 합니다. 국민저축이 국내총투자보다 많아 외국에 자금을 투자하는 경우 국외투자 가 플러스(+) 값을 가진다. 반대로 국민저축으로 국내총투자를 충당할 수 없어서 외국에서 자금을 차입하면 국외투자가 마이너스(-) 값을 갖게 됩니다. 이는 국민저축이 국내총투자와 국외투자를 합한 총투자와 항상 일치한다는 의미입니다. 국내총투자, 국외투자, 총저축을 국민총처분가능소득으로 나누어 백분율로 구한 값을 각각 국내총투자율, 국외투자율, 총저축률이라 하며 총투자율과 총저축률은 원칙적으로 일치합니다.
수출입의 대GNI 비율
수출입(수출+수입)의 국민총소득(GNI)에 대한 백분율을 수출입의 대GNI 비율이라 합니다. 수출입의 대GNI 비율은 한 나라 경제의 무역의존도를 나타내며 경제가 개방될수록 높아지니다. 우리나라 경제의 무역의존도는 독일에 비해 낮은 반면 미국, 일본에 비해 서는 높은 수준입니다.
피용자보수비율
노동을 제공한 대가로 가계에 분배되는 것을 급여, 즉 피용자보수라고 하고 생산활동을 주관한 생산주체의 몫을 영업잉여라고 합니다. 피용자보수비율은 피용자보수를 국민소득(NI), 즉 피용자보수와 영업잉여의 합계로 나누어 얻어지는 값을 백분율로 나타낸 것이고 이는 국민소득에서 노동의 대가로 지급된 피용자보수가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합니다.
GDP디플레이터
GDP디플레이터는 명목GDP를 실질GDP로 나눈 값으로 국가경제의 전반적인 물가 수준을 의미합니다. 대표적인 물가지표인 소비자물가지수와 비교해 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소비자가 구입하는 최종적인 재화 및 서비스의 물가 수준만을 나타내는 반면 GDP디플레이터는 소비뿐만 아니라 GDP를 구성하는 투자, 수출입 등과 관련된 모든 물가지표가 활용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또한 생산 측면에서 보면 GDP디플레이터는 부가가치(=총산출-중간투입) 관점에서 측정되기 때문에 국내에서 생산되는 최종재 가격과 생산에 투입된 중간재 가격이 반영되어 산출된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잠재GDP
잠재GDP(potential GDP)란 한 나라가 단기적 호황 및 불황에 관계없이 완전고용 수준 (자연실업률 상태)의 노동력과 정상 가동상태의 자본이 투입되어 생산되는 GDP를 의미합니다. 즉, 잠재GDP는 실제GDP(actual GDP)와 달리 장기적 개념으로서 완전고용 산출량(full employment output) 또는 자연산출량(natural level of output)에 해당하는 GDP입니다. 실제GDP와 잠재GDP의 차이를 GDP갭(gap)이라고 하고, 실제GDP가 잠재GDP에 미달하여 GDP갭이 마이너스(-)이면 노동, 자본 등 생산요소가 정상적으로 사용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하므로 경기가 침체인 상태를 의미합니다. 반대로 GDP갭이 플러스(+)이면 생산요소가 정상 수준을 넘어 과잉 사용되어 있음을 의미하므로 경기가 호황인 상태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GDP갭은 수요면에서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늠하게 하는 매우 중요한 거시경제지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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